도로를건너

2016 대천 하루

Realup 2016. 7. 24. 10:51

7월 22일과 23일


 며칠 전 충남과 서울에서 대천으로 가기 위한 모임이 만들어졌다. 목표는 '우리도 보령 머드축제를 가보자!!'


 서울팀은 오전에 휴가를 쓴 L형과 나, 오후엔 일을 끝내고 기차로 오는 L과 C로 갈리고 충남팀과 만나기로 했다. 오전출발인 나는 L형차를 얻어타기 위해 망원에서 중동으로 출발했다. 


10시까지 도착해야 해서 부리나케 갔는데 생각보다 금방 도착했던 것 같다. (신도림에서 시계를 확인하니 30분이나 남아있었다.) 오랜만에 인천으로 가는 지하철을 타니 인하대 다니던 기억들이 나면서 벌써 그게 8년전이네 했던 것 같다. 



 구로에서 주안역까지 통학하고, 머리를 한껏 기르고 소핫과 부가킹즈 노래를 듣던 08년도의 나.

주안역에서 신촌과 안암을 뺀질나게 드나들고 회색 일반수학책을 들고 다니던 시절.

괜히 센치해져서 그때 자주 든던 노래를 한 트랙 들었다.




 중동역에 내려서 바로 앞에서 기다리던 L형의 차를 타고 출발했다. 

골프를 처음 타봤는데 역시 인기 많았던 이유가 있었다. 적당히 넓고 적당히 예쁘고.



 서해대교를 봐야 충남으로 진입한 것을 알 수 있다며, 왜 바다는 잘 안보이게 만들었을까 노닥이며 생각보다 빨리 두시간만에 대천에 도착했다. 연락을 해보니 충남팀이 오려면 30분은 더 있어야 한다고 해서 휴게소에 잠시 들러 호두과자를 먹었다.


 충남에서 의경생활을 해서 충남지역 서는 나름 많이 왔다갔다 해봤다고 생각했는데 보령은 좀 낯선 느낌을 줬다.

'멀어서 그런가?'



어쨋든 한가하게 선루프로 휴게소 사진도 찍고.




 대천시내에 먼저 도착해서 해물찜 집에 도착했다. 자리에 앉고보니 옆자리에 두명이서 오셨는데 엄청난 양의 해물찜을 드시고 계셨는데 그게 소자였겠지. 


 네명이서 왔으니 중자(50000원)로 시켰는데 이렇게 거대한 해물찜이 나왔다.


 나는 매운것도 아구도 해산물도 잘 못먹어서 해물찜은 별로 못먹었지만 볶음밥은 많이 먹었다. 점심값은 56000원이 나왔다. 옆자리에 앉은 동생L은 밥도 안먹고 요즘 한창 시끄러운 주제로 페이스북에서 싸웠다.




 밥을 먹었으니 예약해둔 펜션으로 향했다. 이름이 '예쁜펜션'이라니. 



 이번주에 머드 축제가 끝이니까 사람이 많을 것이다 vs 평일이라 사람이 없을 것이다 로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생각보다 사람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펜션에 주차하고 짐을 챙겨서 머드 축제장소도 모르고 무작정 해변으로 향했다.


 아조시들 어서 갑시다. 


저기로 가면 머드축제장이다 하고 갔던 곳은 머드박물관이었다. 정반대편으로 가야 나온다는 인포메이션 누나의 말. 가는길에 파스쿠치가 있어서 일단 들어가서 가위바위보로 커피내기를 했다.



 가위바위보에 진 L형이 커피를 샀다. 하하하하





 반대편 광장 들어가기도 전에 사람이 꽤 많이 보였는데, 머드축제장에는 사람이 이미 바글바글했다. 진짜 외국인이 엄청 많고, 남자들도 엄청 많았다.


 하나카드를 이용해서 할인받았다. 3263번째 티켓이란 소리인가..



 슬리퍼 신고 입장불가라서 일단 벗어놓고, 들어온 사람들 이미 신나있었다. 서로 물 뿌리고 머드 바르며 신나하는 사람들!


 가장 많이 기다리던 미끄럼틀 위에서


 사람 많다


 렌즈를 껴서 눈도 못뜨고 눈떠보니 이미 바닥행이었다고 합니다. 


 별로 재미가 없구나 하고 바다로 들어가서 놀았는데, 급작스럽게 팔이 빠졌다. 다행히 의사와 함께한 여행이라 바로 어깨를 끼워주고나서 출장 보건소 같은 곳에서 진통제 세알을 처방받고 다시 놀았다.




 사람이 다 여기에 몰려있던 것 같았는데, 여자무리만 있으면 남자들이 와서 헌팅을 하는 모습을 봤다. 튜브위에 앉거나 누워서 헌팅하는 이야기 듣고있는 것도 재미있었다.


 항상 가장 멀리 나가서 구조요원분들이 조금만 뒤로 가시라고 하셔서 눈치싸움을 했었던 것 같다. 죄송합니다. 그치만 여긴 사람이 너무 많은 걸요.



 6시까지 실컷 놀다가 배가 고파져서 숙소로 갔다.



 회를 먹으려다가, 칼국수를 먹으려다가 고민하다가 너무 멀리있어서 근처에 있는 김가네 전통 사골수제비 집에 와서 수제비를 시켰다. 


 

 밀가루의 맛은 언제먹어도 좋다. 생각보다 국물도 맛있어서 많이 먹었던 것 같다.




 퇴근하고 오는 아이들을 기다리는 장소를 찾아 커피집을 헤매이다가 포스퀘어에서 코랄커피가 가장 순위가 높길래 들어왔다. (포스퀘어 2012년도에 작성한 팁에 아메리카노가 2000원이랬는데 지금은 4천원이 넘었다!)

 

 리트리버가 있는 까페라고 했는데 식사하는 테이블에만 가서 음식을 얻어먹고 있었다. 사람음식 먹어도 되나 싶었는데 너무 잘먹고있었다.


 

 두번째 가위바위보에서 이겨서 커피를 또 얻어먹었습니다. 

 

 이번에는 커피와 에이드, 맥주가 있어서 최고가의 가위바위보였다.



 그 리트리버.



 데리러 간 L과 아이들이 만났다길래 오기전까지 밤 바닷가 구경을 다시 했다.


 한바퀴를 돌았는데 사람들은 벌써 삼삼오오


 버스킹도 하시던데, 인스타에 찾아보니 여러 곡 부르셨던 것 같다.



C와 L이 와 본격적인 회와 맥주파티를 위해 두손 횟집에서 회를 50000원 어치를 사고, 편의점에서 수입맥주 할인을 받아 블랑을 엄청 사왔다. 기다리면서 딸기듬뿍을 사서 아이들에게 줬는데 좋아해서 다행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이야. 

맛있게 먹어.



 이게 50000원이라니!!

저 한줄 밑에는 다 양배추와 얼음으로 깔려있었다.



 맥주를 세캔 마시고 라면을 먹고싶다고 해서 자고있는 K를 두고 바다를 보러 나왔다.


 해변가를 돌면서 아직도 헌팅하고 있는 사람들 구경도 하고, 새벽 컵라면도 먹었다. 



 예쁜펜션은 11시 퇴실입니다.




 아침 겸 점심으로 어제 먹으려고 했던 칼국수를 먹자고 했다. 59km가 떨어져있는 칼국수집을 가기위해 대천 시내를 뚫고, 중간에 해안도로를 탔어야하는데 못타서 L형이 많이 아쉬워했다. 안쪽 국도에는 차가 한대도 없어서 워킹데드 같다고 하면서 왔다.


 대전 중앙로 앞 다리 같다고 생각했다.



 거의 반대편 느낌인 오양손칼국수집에 도착해서 4번으로 주문했는데, 보리밥도 맛있고 비빔국수도 맛있고 칼수는 잘.. 


보리밥에 양념이랑 참기름을 비벼먹으면 진짜 맛있다. 그냥 고추장이 아닌가 다들 이거 가져가야한다고 말하면서도 고추장같아서 신기해했다.


칼국수와 비빔국수, 보리밥이 인당 7000입니다. 맛있었어요.




 바로 앞에 있는 오천항에서 해경이야기 하다가 서울로 출발했다.



 돌아가면서 엄청 빠른 베라크루즈를 봤다. 


 다시 보는 서해대교.




 중동역에 도착해서 시간이 좀 남은 것 같아 커피나 한잔하자고 했는데 마지막 가위바위보를 했는데 내가 졌다. (던킨에서 할인이나 적립을 하나도 안하면 중동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7천원 쿠폰을 줬는데 왜 난 쓸 수가 없나.) 



다들 고생하셨습니다. 

재밌었어요 대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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