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조각
종현
Realup
2017. 12. 19. 01:55
친구같은 사람이었다고 생각한다.
목소리가 상기돼있던 라디오 첫날부터, 시그널을 고민하고 클로징 멘트를 이리저리 정하던 푸른밤의 종현이 생각난다.
여러 동료들과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했고, 우리네 사랑과 행복에 대한 이야기도 했었지만 가끔은 그의 불면증같은 개인적인 이야기를 했다. 게스트들과 웃고 떠들땐 개구쟁이 같았지만, 많은 것에 관심이 많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던 꽤 멋있었고 생각이 깊은 사람이었다고 생각한다.
오프닝 음악과 짧은 멘트 후 푸른밤 종현입니다 라는 그의 목소리와 함께 밤새 과제를 했었고, 복학 후 힘들었던 2학기때 많은 위로를 받았었다. 집으로 가던 아마 2221번 버스 안, 비오던 301호 강의실처럼 그와 함께하던 기억들도 단편적으로 떠오른다. 바빠진 이후엔 가끔씩 좋아하는 요일만 찾아듣게 되다가, 우리 가게이야기가 나와서 신기해하던 기억도 있다.
생각해보면 정말 많은 시간을 함께 한 것 같네.
오늘 푸른밤을 듣다가 쫑디 너의 목소리와 함께 하루끝이 나와서 많이 울었어. 오늘과 내일사이 푸른밤과 함께했던 그 시간들은 아마 잊기 힘들것 같아. 항상 찾아갈 수 있는 곳에 있어줘서 고마웠어. 덕분에 너무나 소중했던 시간이었어.
고마워 편안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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