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1일차
드디어 대망의 효도여행이 시작됐다. 비행기타러가기 전까지 가게에서 일을하고 출발한터라 매우매우 피곤해서 여유 부족과 조급함이 밀려왔다. 더군다나 날씨가 흐리더니만 캐리어를 끌고 출발하려고 하니 비가 쏟아졌다. 택시는 안잡히고 바람은 불고 날은 춥다보니 더더욱 시작부터 분위기가 험해졌다.
그래도 마을버스를 타고 비를 또 맞고 공항리무진을 딱 타는순간 비가 그쳤다.
사실 내가 많이 조급하면 짜증을 부리는 나쁜 심성의 불효자라서 어머니께서 많이 불편해하셨다. (사실 이 여행이 엄마 생신기념 여행이였는데.. )
체크인을 하면서 여권커버가 예쁘다고 하셔서 저희가 만들었다고 자랑 한번 했다.
체크인을 쫌 늦게해서 엄청 멀리 앉을뻔했는데 자리를 같은 줄로 앉을 수 있게 바꿔주셨다.
공항에 사람도 많아서 수속까지 오래걸려서는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면세점 쇼핑도 못하고 부리나케 뛰어서 마지막정도로 탑승완료했다. 막상 자리에 앉아보니 통로를 사이에 두고 두칸 (나는 창가, 부모님은 통로를 건너 2,3자리)이나 떨어져 있었다. 비행기에서는 블랑 작은 두캔을 마시고는 두분다 잠드셨고, 나는 패드에 깔려있는 다키스트 던전을 오랜만에 켰는데 괜히 무리하다가 영웅들을 다 죽였다.
스완나품 공항에 도착해서 입국수속하고 짐을 찾으니 벌써 새벽 한시반.
약간 피곤해하시는 부모님께, 내가 다 아니까 걱정하지 말아요 하면서 능숙하게 택시 기다리는 기계 앞으로 가서는 종이를 뽑고 택시를 탔다. (큰 택시와 작은 택시 두가지가 있는데, 이 정보를 모르고 탔다가 돌아오는길에 큰 일이 생겼었다.)
엄청 덜컹거리는 택시에도 잘 주무시는 어머니 아버지.
도착하자마자 룸서비스를 시켜 먹었다.
여행을 가면 모든걸 수집하시는 아버지에게 드렸던 환전 내역인데, 바꾸면서도 살짝 부족할 것 같긴했다. 실제로 어머니가 선물을 많이 사시는 바람에 (나도 약을 사고) 추가로 5만원 환전하고, 카드도 꽤 많이 썼다.
느즈막히 일어나보니 어머니와 아버지는 다 준비를 마치시곤 아침으로 가져오신 햇반과 컵라면을 드시고 계셨다. 비가 살짝 오긴했는데 별거있겠냐며 근처에 태국맛 안나는 비터맨을 찾아 갔다.
리뷰에는 한국인 많고, 직원들은 엄청 불친절하다고 그랬는데 혼자온 남자분만 한국사람처럼 보였고 직원분들은 별로 불친절하지 않았다.
콥샐러드와 시나몬 토스트, 스리라차 치킨이랑 커피 망고쥬스를 후다닥 먹고 나왔다. (이거저거 해서 1201바트)
나올때 비가 안와서, 다시 호텔로 가 체크아웃을 하고는 소피텔소에 캐리어를 맡겨놓고는 룸피니역 앞 스벅으로 가서 커피를 한잔했다. 여자친구에게 줄 기념품을 사고, 방콕 시내를 설명하기 위해 시암역으로 출발했다.
도착하자마자 시암스퀘어와 시암센터를 구경시켜드리고는 창풋에서 마사지를 받기위해 옆 블록으로 이동했다. 리뷰에는 말이 많긴하지만 그래도 가본 곳을 가보자는게 좋아서 전신 타이마사지로 한시간을 말씀드리곤 사람이 많아 나만 다른방으로 이동했다. 아팠으려나 하면서 걱정했는데 하시고는 너무 시원하다고 좋아하셨다.
그러고는 찾아봐둔 솜분 시푸드로가서 새우볶음밥이랑 커리크랩, 프라운볼, 갈릭프라운, 밥과 싱하맥주, 땡모반을 시켜서 배불리 먹고(1,914바트) 나왔더니 웨이팅이 생겨있었다. 운좋게도 선거기간이라 특정시간에는 술 마시는게 금지됐는데, 딱 시간에 맞게 마시고 나왔다.
택시를 타고가면서 수많은 선거포스터를 보고 여기도 엄청 당이 많네~ 하면서 호텔로 돌아왔다.
그리고는 방에서 잠깐 쉬면서 아버지와 수영장 갈 짐을 챙기고, 어머니는 주무신다고 해서 둘이서만 수영장에서 어푸어푸.
어유 부담.
수영장 마감시간까지 놀다가 올라와서는,
룸서비스로 싱하맥주 두개를 시켜놓고는 마시지도 못하고 바로 잠들어버린 정말 첫날 끝